혈압약, 꼭 먹어야 하나요? – 고혈압과 약물치료의 시작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조용히 건강을 해치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혈압이 조금 높다고 해서 단순히 넘기거나, 약을 먹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고혈압은 방치할수록 심장, 뇌, 신장에 큰 부담을 주는 병입니다.

고혈압이란 무엇인가요?

고혈압은 말 그대로 혈압이 정상 범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합니다. 진단 기준은 연령, 동반 질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정확한 판단은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혈압약은 언제부터 먹어야 하나요?

고혈압이라고 해서 무조건 약을 먹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약물 복용이 권장됩니다.

혈압 수치가 지속적으로 140/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과 함께 당뇨,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
생활습관 개선(식사, 운동, 체중 조절 등)만으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

일부 초기 고혈압 환자의 경우, 식습관 개선과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혈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험 인자가 많거나 수치가 높다면, 망설이지 말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나요?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혈압약을 복용한 이후 혈압이 안정되고, 식단과 체중 조절, 운동 등을 꾸준히 실천하면 일부 환자들은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결정은 반드시 주치의와의 상의 후 이루어져야 하며, 스스로 임의로 끊는 것은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왜 혈압약 복용을 망설이게 될까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혈압약 복용을 미루거나 거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평생 먹어야 할까 봐
간이나 신장에 부담이 갈까 봐
부작용이 걱정돼서
혈압이 조금 높아도 괜찮다고 느껴서

하지만 고혈압 자체가 장기적으로 훨씬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뇌졸중, 심부전, 심근경색, 신부전 등 중증 질환은 대부분 고혈압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혈압약 복용에 대한 오해와 진실

혈압약은 간과 신장을 망가뜨린다?
대부분의 혈압약은 오히려 신장과 심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개인차가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와 점검이 필요합니다.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약을 끊어도 된다?
혈압이 정상화된 것은 약의 효과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지 않고 끊을 경우 오히려 반동성 고혈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연식이 혈압약보다 낫다?
식단 조절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미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